“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대학원 후배의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골똘히 생각했다. 고찰 끝 내린 결론으로는 행복은 성과, 취직, 결혼과 같은 목표 지향적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피곤하다 혹은 배부르다처럼 하나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푹 자면 피곤이 풀리고, 시간이 지나면 부르던 배가 꺼지 듯, 일시적인 상태일 뿐인 행복을 목표 삼으면 조급하고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왜 행복이라는 종착역에 도달하지 못 할까, 그리고 왜 지속적으로 행복하지 못 할까, 고뇌하며 스스로를 불행하다 판단하는 것 같다.

행복은 가야 할 종착역이 아니라, 내 갈 길 가고 있는 나에게 오며 가며 부는 바람이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조금 더 쉽게 그리고 곳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상적이지만 삶에 있어 중요한 질문을 던진 후배 덕분에 ‘행복해지자!’는 새해 다짐을 ‘더 자주 행복해하자!’로 바꾸어 적어본다.

(To Jinho Harr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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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Wishlist #1

2014년 Wishlist #1

 

 

 

 

 

 

 

 

 

 

깔끔한 대청소로 새해를 맞이하려는 의미에서 일찍부터 일어나 바닥에 널부러진 옷가지를 주워담고, 로보트 청소기를 방으로 데려왔다. 작동을 시키며 최근 제보 되었다던 로보트 청소기 자살설 (출처: 지식의 정석)이 갑자기 떠올라 나는 의심스러워졌다. 새해 첫 궁금증이었다. 영혼 없는 이 녀석이 노동착취가 억울하여 자살을?

우선 방 문을 닫아 로보트 청소기를 가둬놓고 침대에 누워, 청소를 제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 숨죽여 감시했다. 가구 다리에 부딪혀 헛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판단력도 빠르고 꽤 기똥찬 놈이라고 끄덕이려는 찰나,

열린 베란다 문으로 엄마가 들어와 ‘내가 너를 배 아파 낳았는데 꼭두 새해부터 한다는 것이 고작 청소기 감시하는거냐’며, 등짝을 찰싹. 정신이 번쩍 들어. 새해 맞네, 엄마 손이 아주 그냥 새로운 각오를 다진 것 같아.

보입니다. 2014년. 또 얼마나 찰지게 등짝을 때려 맞으며 살아갈지. 미리 거북이 등껍질 하나 구비해 둘 수는 없을까요?

아무쪼록 이번 해에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알콩 달콩, 웃음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