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마음 얼굴 최초 공개!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지,
지난 포스팅을 올리고 여차저차 하는 새 한 달이 또 지났다.
마음이는 아들인 것으로 성별이 밝혀졌고,
얼굴도 공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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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더 닮았는지 따질 것도 없이 그저 예뻐보이는 마음이.
심지어 오빠는 아이돌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말려야 하냐며 걱정을.
그는 아침 저녁으로 마음이 사진을 보며 웃음을 짓는다.

당신께 이런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다시 만나지기 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나온 말이
“그 오빠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는데” 였듯이.
나의 그 바람 또한 이룰 수 있어서 감사하다.

소소한 날들이 지나고, 마음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첫 눈도 내렸고, 겨울도 깊어지고
이렇게 삶이 손에 잡혔다, 달아났다 하는 사이
놓치는 시간들은 없는지 되뇌어보며.

마음아! 여보! 우리 따뜻한 연말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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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일의 화요일, 오후 4:02분, 사무실.

마음이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내가 육아휴직만을 바라보고 살지 않았더라면, 요즘 만큼 막장에 치닫는 이 썩은 조직을 보고 나는 어떠한 분노, 어떠한 절망을 느꼈을까. 눈 질끈 감고 모른 척을 했을까. 아님, 사표를 던졌을까. 선배의 그릇된 조언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 곧 등이 터지고야 만 사회초년생 꼬꼬마를 보다 못해 내가 대신 사과를 했더랬다. 선배들이 그 모양이라, 상사라고 있는 인간들이 그 모양이라, 너보다 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고 혜안이 넓어야 할 어른들이 그 모양이라, 내가 대신 미안하다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배우며 자랐을테지만, 사회는 결코 녹록치 않다. 태어날 마음이에게는 그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라고 알려줘야 할까. 부모로서의 막연한 두려움.

내 염려와는 달리 아직 엄마의 뱃속 밖을 경험해 보지 못한 마음이는 천진난만하다. 꿈틀 꿈틀 태동이 느껴질 때면 없던 모성애가 생겼다가도, 지나간 줄만 알았던 입덧이 이따금 ‘안녕하신가’ 안부를 물을 때면, 임신 만큼 어려운 길도 세상에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 남편만한 사람도 이 세상에 없다는 것도 같이 깨닫는다.

마음아, 너와 엄마를 향한 네 아빠의 사랑은. 그 깊이를 우리가 감히 가늠할 수 없을거야.

임신의 반을 넘어왔다. 다소 늦었지만, 내일이면 마음이의 성별도 알게 되겠지. 사실 아직도 엄마는 궁금속에 살고 싶긴 해. 네가 딸인지, 아들인지, 아빠와 티격태격하며 오가는 농담거리도 꽤나 큰 즐거움이었거든. 이러나 저러나 넌 엄마와 아빠가 다시 만나 사랑한 결실이고 기적이야. 그러니 그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해.

오늘도 엄마는 생각이 많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마음이가 경험해야 할 세상에 관해,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할 아빠의 노고에 관해. 그래도 분명한 건, 네가 와줘서 다행이라는거야.

이런 저런 하루. 해마다 글감이 끊이지 않았던 짙은 가을. 몽피마 멤버들과 민둥산으로, 둔내로, 강화도로, 산정호수로, 고석정으로, 떠나던 숱한 가을들. 이젠 각자 엄마의 길을 걷느라 여행길을 나서지도, 삶에 치여 세련된 포장으로 예쁜 글을 써내지는 못 하더라도. 그 때의 추억으로 또 단출한 오늘의 기록으로 언젠가는 웃고 말겠지.

웃어야지 어쩌겠나.

오지배, 아니고 박지배.

이상순은 이효리에게 하루 7번만 부르라고 했다는데,
나는 매일 밤 오빠를 12번도 더 불러 깨우게 되었다.
얼음 찜질을 해주고,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고, 등과 배를 만져준다.

그렇게 밤 사이 둘이서 하얗게 전쟁을 치르고 나면
더 애틋해지는 부부애, 아니 전우애.
가여운 박승환, 아니 더 가여운 나.

임신이 이렇게 약도 못 먹고 힘든 건 줄 알았다면
좀 더 신중하게 사랑을 나눌 걸 그랬숴. (응?)

박승환 2세에게 몸이 점점 지배당하고 있는 요즘.
나의 우렁찬 재채기 소리가 남다르다.
이러다 기아팬이 되버리는 건 아닌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