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종종 신기한 장면들을 보게 된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여고생과 엄마.
엄마는 딸이 더울까봐 계속 부채질을 해준다.
딸의 교복을 계속 만져준다.
딸 얼굴이 탈까 햇빛을 가려준다.
딸은 그대로 받고 있다.

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친 엄마와 딸.
서른살은 훌쩍 넘어보이는 딸의 머리를 말려주는 엄마.
딸은 엄마의 드라이를 가만히 받고 있다.
엄마는 자신의 머리는 채 말리지도 못하고 딸의 머리를 말린다.
딸은 늘 있던 일 인 듯 한 표정이다.

매일 한번씩 엄마에게 카카오톡 메세지가 온다.
현수에게 속상했던 일이나 아빠와 있었던 일들을 말한다.
오빠의 안부를 묻고 나의 건강 상태를 묻는다.
드디어 혼자서도 홈쇼핑 앱을 설치하고, 카드를 등록하고
분리수거함을 구입했다고 자랑도 한다.
써보고 좋으면 너도 준다는 말도 잊지 않고.
그전에 챙겨준 반찬은 다 먹었냐고 묻는다.
별거 아닌 얘기들에 웃기도 한다.

엄마와 딸은 대체 어떤 존재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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