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1년 전.

한번은 스쳤을, 지나가고 말았을
빌딩 숲에서, 빗물 아래서, 어느 소박한 식당문으로
우리는 몰랐지만 아주 모르지는 않았을
이 것을 운명이라고 부르면 너무 단순하진 않은지

흐릿한 기억 중 당신 목에 있던 점이
셔츠의 옷 먼지가
말 도중 떨어뜨린 자음 하나가
정신없이 훑고 지나갔을 복잡한 도시에서

손에 겨우 잡히는 간절한 모든 것들
그 중에서도 온전히 당신 것인 적이 없던 나
그런 나를 애써 잊었더라도
잠시였던 그 시간을 기억하며

사랑을 사랑으로 갚을 시간은 있어야죠
그 여름을 갚을 가을을, 겨울을, 봄을 내게 달라고
두렵지만 단호한 마음 당신께 건내보며

“오빠, 그 동안 잘 지냈어요?
우리 이제 헤어지지 말고, 평생 같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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