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를 앗아간 굴국밥.

겨울이니까 굴국밥.
점심에 먹으러 갔는데
굴국밥에 굴이 하나도 없는 거다.
이상해서 물어보니, 깜빡하고 굴을 안 넣으셨다고.

미쳤나.

미안하다고 굴을 따로 담아서 내주심.
샤브샤브로 먹으란 건가.
굴을 넣고 끌여서 맛있는 국밥을 먹으러 간건데
망했다.

근데 컴플레인은 또 못 거는 성격이니까
닥치고 먹었는데 맛이 없음.
맛은 없는데 급하게 밥알을 목에 처넣다가
식도를 데였다.

식도를 데이긴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아직도 침을 삼키면 목이 아프다.

정민이가 죽었다.
무례를 무릅쓰고 왜 죽었냐 수소문을 했다.
사실 이유가 궁금했던 것은 아닌데,
스스로를 죽인게 아니라는 걸 꼭 확인하고 싶었고
확인받고 나니 안심이 됬다.

미쳤나.

11일에 죽었는데, 23일 치르는 장례식.
상해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상해에서 도착한다는 시신.
십몇년 만인가?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없다.

양치를 하려는데 치약을 짜고 나서 칫솔을 보니
응? 방금 짠 치약은 없고 솔이 그대로네.
뒤로 돌려보니 솔 반대편에 치약이…

미쳤나.

간밤에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몇 번을 일어나 확인했다.
새벽에 깨어 거실로 나갔나? 살아는 있나?
고개를 돌려보면 그대로 살아 새근새근.
오늘따라 코를 골지 않는 남편이라니…

분명 이상한 하루지만,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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