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비논리.

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가슴 아프다. 내 조카나 사촌동생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난 지금 청와대에 폭탄을 들고가 다 죽이고 나도 죽었을 거다. 하지만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거나 노란 팔찌를 착용하진 않는다. 그런 걸 하지 않아도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있고, 반드시 그런 걸 착용해야만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건 아니다.

난 광화문에 나가지 않았다. 광화문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서 광화문에 나간 사람들 만큼 이 상황이, 이 나라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다. 반드시 광화문에 나가야만 의식있는 국민이고, 그렇지 않은 국민은 나중에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한국 사람들의 이분법적 태도는 늘 커다란 사건이 일어날 때 발현된다. 적 아니면 동지. 나쁜 놈 아니면 좋은 사람. 참 아니면 거짓. 적이었던 사람이 동지가 되는 순간이 있고, 나쁜 놈이었던 사람을 역사적으로 따지고 보니 착한 사람이었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감히 참과 거짓을 누가 가려낸단 말인가.

나와 함께하면 내 편이고, 나와 함께하지 않으면 남의 편이라는 생각.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면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하지 않을까. 답답하다.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