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으면 비가 왔다고,

그 분께서는 비가 왔으면 비가 왔다고 쓰고,
라면을 먹었으면 라면을 먹었다고 쓰는 것이
후에 보면 고마운 기록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록했지.

아프면 아프다고 썼고,
절대 잊지 않겠다는 나쁜 말들을 골라서

이제라도 다시,
김치말이밥이라든지 멸치국수 같은 이야기를 써야지.
맑은 날, 꽃이 핀 이야기라든지
돌아 돌아 오래 걸어간 귀갓길이라던지
초대받은 동네,
5분만에 끝난 집앞 산책 같은.
정신 놓고 잃어버려 벌어진 이불 발길질이라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기록.
후에 보면 나에게 고마울 걸.

서울에 첫 눈이래. 보지는 못 했지만.
웃자.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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