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3일의 금요일, 오후 7:19분, 사무실.

이현호, 박준 시인 등 몇몇 그리그리 인터뷰에서 언제 가장 잘 써지냐는 질문. 다들 그 또래의 또래. 결론은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이별하고서가 그래도 가장 잘 써진다고. 헤어지면 아름다운 카피 같은 건 더 써지지 않지만, 시는 또 다르겠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의 지금이 불안하고, 글도 잘 써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뭘 쓰려고 이별할 수는 없는 노릇. 담담하면 담담한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불안증과 더불어 무능해진다. 밑바닥은 너무 힘들어서 못 쓴대고, 수면으로 조금만 올라와도 아무 생각도 안 든다니.

여전히 주중이 되면 일 하느라 정신이 반쯤 나가있고, 혀 안쪽으로는 하얀 구멍이 생겨 마취한 기분으로 내내 아픈데. 저녁 내내 비가 온다고.

이 불안증에 주인이 없었으면,
좋겠다.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