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남는 말, 윤희상

지금 번지고 스미는 것은 고즈넉함이다.

화실 바닥에 손수건이 떨어졌을 때 소리나지 않게
숨을 쉰다 나는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평평한 허파를 보고 있다 언뜻 보면 잎이 큰
칠엽수 나뭇잎 같기도 하다 약간 뜰썩이며 흔들린다
당연히, 손으로 주우려고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것은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 자국이다

낮은 의자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친구의 애인이 나에게 말했다

혹시, 알아요?
수채화는 젊은 사람들이 그리기 어렵다는 것을

왜요?

수채화는 물감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 것을 기다리지 못해요
물감이 다 마르기 전에 다시 손이 가거든요
버릇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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