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wesome Things About Being 29

29 Awesome Things About Being 29

29cupcake

지난 2013년 5월 16일의 페이스북 포스팅:

          내일 직관가서 분명 맥주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들이킬 것을 알기에 오늘은 조용히 운동하고 자자 싶어서 트쌤과 웨이트 끝나고 혼자 유산소 하고 있는데, 아끼는 두 아이의 부름에 한 번 흔들리고, 안주가 산오징어라는 말에 두 번, 그 안주에 소주 한잔 캬! 라는 말에 땀흘리던 그 상태 그대로 운동화 신고 나와버렸다.
          한국나이 서른 살 동갑내기 둘과 사는 얘기를 나누자니, 초여름밤 바람도 선선하고 그 바람에 마음까지 적당히 살랑인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간절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그게 왜 좋은 점이냐 물으면 니가 나이를 먹어봐라, 하고 말해줄거라며. 물론 우리보다 나이 많은 언니들은 쪼꼬만게 뭘 알어! 하고 뒤통수를 콕 한 번 꿀밤 찍어주고 싶겠지만, 간절함으로 점철됐던 20대의 나는 내가 참으로 피곤했었다. 끄덕끄덕. 지금이 좋다. 적당을 넘어서지 않는 상태.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되게하려 안달나지 아니하고. 원하는 것을 관심과 무관심 사이에 두며, 우선 상대방을 믿고 지켜볼 수 있는 묵직함. 좋단다, 아주.
          그래서 말인데 진심 소주 딱 세잔하고 들어온 김세영언니에게 새삼 감동했네. 적당히,가 술에도 적용되는 나이인거냐. 하지만 현실은 내일 달리고 싶어서 참은거. 이틀 놀면 몸이 남아나지 않는 내 나이를 내 나이로 자각하기 시작한거.
          어디선가 읽고 있을 나에게 참 소중한 사람들. 별일 없는 연휴 첫날 밤, 편한 사람들과 함께 나 만큼 애틋해 하고 있기를.
링크에 격하게 공감하며, 만 스물아홉.
내 나이를 아끼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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